필자는 공대 대학원생인데 대학원 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대학원생도 수업을 듣는다
대학원생은 랩실에서 연구만 하고 수업은 별로 안 들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신입생은 생각보다 수업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대학원 수업도 은근 빡세다.
학부에도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수업하는 학교가 있긴 하지만 보통은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 15분씩 하지 않나. 그런데 이번에 필자가 신청한 대학원 수업은 전부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씩 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하루에 수업 세 개를 몰아놨다는 거다. 다 듣고 나니까 9 to 6이다. 수업만 들었는데 하루가 끝났다.
수업 이름은 다른데 전부 LLM 이야기
요새 시대가 시대인지라 수업마다 죄다 LLM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업 이름은 다른데 듣다 보면 또 AI다. 필자는 좀 클래식한 컴퓨터 아키텍처 수업을 듣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여기서도 AI 이야기를 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나쁘다는 건 아니다. 어차피 알아야 하는 내용이니까. 다만 기대했던 내용과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애초에 우리 랩도 AI를 하는 랩이라 우리 교수님이 AI 이야기를 하시는 건 당연하다. 랩에서도 AI, 수업에서도 AI. 시대가 시대이긴 한가 보다.
수업은 로드가 적은 게 최고인가
아직 신입생이지만, 대학원에서는 수업을 듣는 것보다 직접 연구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업은 최대한 과제가 적고 로드가 적은 걸 듣는 게 최고라는 말이 이해된다. 수업 과제만 하다가 한 주가 끝나면 정작 내 연구를 할 시간이 없어지니까. 그렇다고 어차피 들어야 하는 수업을 아무거나 고르기는 아깝다. 부담이 적으면서 배울 것도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
그래도 논문 리뷰 수업은 괜찮은 것 같다
아직 많이 들어본 건 아니지만, 수업을 고르는 팁을 하나 주자면 논문 리뷰를 많이 하는 수업이 괜찮은 것 같다. 논문을 읽고 정리해서 발표하려면, 혼자 읽을 때 대충 넘어갔던 부분도 다시 보게 된다. 읽을 때는 이해한 것 같았는데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말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까. 대 AI 시대라 딸깍하면 요약은 나오지만, 그래도 박사를 하려면 직접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이번 학기는 수업을 열심히 들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다음에는 하루에 세 개를 몰아넣을지는 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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