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공대 학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자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요새 좀 블로그 글이 쓰고 싶어져서 대학원 가는 방법을 적어보려고 한다.

대학원을 가기로 했다면 우선 컨택부터
공대 대학원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우선 컨택을 해야 한다. 컨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간혹 학부 저학년 중에서 대학원도 학부에 입학하는 것처럼 성적순으로 입시를 치러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만 생각하면 안 된다. 학교나 학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수님과 미리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을 받을 계획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물론 컨택을 했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많은 연구실이 컨택을 통해 학생을 알아보고 받는 구조다.
연애할 때 갑자기 고백하면 고백 공격이고, 그 전에 썸을 타야 하는 것처럼 교수님과 학생 사이에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 파트너로서 함께하려면.
학부 인턴에서는 뭘 배우면 될까
컨택 이후에는 학부 연구생 혹은 학부 인턴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여기서 거창한 연구를 맡아서 입학 후에도 이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라 앉아만 있다가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도 그랬다.
학부 인턴 때는 대충 대학원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파악하고, 랩실에 적응하고, 좀 더 나아가서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논문만 잘 찾아서 볼 줄 알아도 많이 배워간 거다.
이 시간에 해당 분야가 본인에게 재밌는지, 이 랩실에서 계속 생활할 만한지도 같이 보면 된다.
컨택 메일은 학부생답게 담백하게
컨택할 때는 어차피 학부생에게 기대하는 게 엄청나게 많지는 않으니, 학부생답게 메일을 적도록 하자.
“학부 때 ~~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회로 설계 프로젝트를 해봤는데 재밌었습니다. 이를 계속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식이면 된다. 거창하게 연구를 해봤다는 말을 굳이 만들어 적기보다는 담백하게 적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본인이 아웃라이어고 빵빵한 탑티어 학술지 논문이 있다면 거창하게 적어도 된다.
주의할 점도 있다. 랩실 홈페이지에 “~~ 연구를 했다”라고 적혀 있는 내용은 예전에 했던 연구일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아직 안 올라와 있을 수 있으니, 직접 컨택해서 물어보자.
학점이 조금 아쉽다고 너무 겁먹지는 말자
학부 학점이 많이 낮다면 입시에 불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교수님들이 학점만 보고 학생을 판단하는 것도 아니다. 학점이 연구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본인이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꼈는지, 어떤 경험을 통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는지를 잘 어필하면 된다. 이 분야를 재밌어하고 계속 공부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충분히 할 만하다.
필자도 교수님 수업에서 A+를 못 받아서 좀 안 좋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기억도 못 하시더라.
컨택이 끝났다면 입시 준비
컨택이 잘됐고 교수님이 입학 후 함께하자는 의사를 밝혀주셨다면, 인턴을 하기로 한 경우에는 열심히 나가면 된다. 그리고 정식 입시도 준비해야 한다.
교수님과 이야기가 됐더라도 최종 합격은 별도다. 학교와 학과의 전형에 맞춰 서류와 면접을 준비하자.
자소서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 논문을 읽었는데 이런 부분이 재밌었다.”
“요새 LLM 연구가 많아서 관련 모델을 받아 돌려봤고, 이런 부분을 연구해보고 싶다.”
이렇게 본인이 실제로 읽고 해본 것, 그리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을 중심으로 적으면 된다. 대신 적어놓은 내용은 질문을 받았을 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면접에서도 읽었던 논문이나 자소서에 적은 내용을 주로 질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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