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2**가 최종화를 끝으로 시즌2를 마무리했다.
시즌 내내 화제도 많았고 말도 많았던 프로그램인데, 최종화만 놓고 보면 꽤 흑백요리사다운 결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 결승은 흔히 기대하는 요리 서바이벌의 클라이맥스라기보다는, 한 명의 요리사를 정리하는 시간에 더 가까웠다.
결승 미션의 공식 주제는 ‘나를 위한 요리’였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요리도 아니고, 심사위원을 설득하기 위한 요리도 아니다. 지금의 나를 만든 시간과 선택을 돌아보고, 그걸 그대로 한 접시에 담아내는 게 과제였다.
이 주제 자체가 시즌2 내내 이어졌던 흑수저·백수저라는 계급 구도를 거의 무력화시켰다고 본다. 결승에 오니까 출신도, 타이틀도 의미가 없어졌고 결국 남은 건 “이 사람이 어떤 요리를 해온 사람인가”였다.
결승 대결은 최강록 셰프와 요리괴물(이하성 셰프)의 1대1 구도로 진행됐다.
최강록은 본인을 버텨오게 만든 재료와 방식, 그리고 요리를 직업이자 삶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담은 요리를 선택했고, 요리괴물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서사가 강한 요리를 내놨다.
이번 결승에서 확실히 느껴졌던 건, 기술적인 디테일보다는 “왜 이 요리를 했는가”가 훨씬 중요하게 다뤄졌다는 점이다. 심사위원들도 점수를 나열하면서 비교하기보다는, 같은 테이블에서 요리를 먹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판단을 이어갔다. 그만큼 요리 실력 자체보다는 요리사 개인의 이야기와 태도가 중심에 있었던 결승이었다.
최종 우승자는 최강록 셰프였다.
여러 리뷰나 기사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는데, 최강록의 요리는 이기기 위한 요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요리였다는 점이다. 화려함보다는 자기 확신과 일관성이 있었고, 그게 ‘나를 위한 요리’라는 결승 주제랑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최종화까지 오는 과정이 완전히 깔끔했다고 보긴 어렵다. 시즌 중반에 흑수저 참가자의 본명이 적힌 명찰이 노출되는 편집 실수가 있었고, 그 때문에 결승 진출자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 부분은 기사랑 시청자 반응에서도 계속 지적됐고, 제작진도 공식적으로 편집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긴장감을 깎아먹은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요리사2의 최종화는 누가 더 잘 만들었는지를 남기기보다는, 이 사람이 왜 요리를 하는지를 남긴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감정과 메시지 중심의 마무리가 좋았다는 반응도 있고, 기술적인 판단이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공존하지만, 적어도 시즌2가 가려던 방향이랑은 잘 어울리는 끝이었다.
요리 대결을 기대했다면 좀 심심했을 수도 있고, 요리사 개인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면 꽤 여운이 남는 최종화였을 거다. 그런 점에서 흑백요리사2는 마지막까지도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고, 동시에 분명한 색깔을 남긴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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